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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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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꽃 지는 봄

등록 2015-04-18 07:22 수정 2020-05-02 22:17

온 세상이 꽃 천지입니다. 봄인가요?

지난해 봄은 이상 기온으로 꽃이 일찍 피었습니다.

그 꽃이 질 즈음에 우리는 고통스럽게 꽃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해가 바뀌어, 우리 가슴의 꽃은 여름과 가을, 겨울을 지났지만

지지도,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봄이 왔다고 모든 생명이 돋아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지천에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닌가봅니다.

가슴속 꽃이 뚝뚝 져야 겨우 봄이 지난 것입니다.

봄에는 꽃이 집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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