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온나라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일부 지역에선 체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전력 사용량이 날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력 예비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상 전력 예비율은 10%를 넘어야 안정권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 7월23일 6.4%, 24일 5.7%, 25일 5.1%를 기록했다. 이러다 예비율이 바닥을 드러낼지도 모를 상황이다.
폭염이 계속된다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 산업화 과정을 겪으며 자연에 적응하기보다 편리함을 추구해온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부채질 대신 선풍기로, 선풍기 대신 에어컨으로 더위를 쫓는 방법이 달라진 오늘날 도심의 벽을 가득 채운 에어컨 실외기를 보며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이것은 진화인가 퇴화인가?
사진 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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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한겨레 그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