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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전시·공연… 안방 로열석 회전 무대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을 위한 ‘슬기로운 온라인 문화생활’

제1305호
등록 : 2020-03-20 23:23 수정 : 2020-03-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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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로 연극 <아랫것들의 위>를 감상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여전히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꺾일 줄 모릅니다. 전국 초·중·고 개학이 4월6일로 연기됐고, 직장인 재택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집콕’(집에서 콕 박혀 지낸다)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외출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까요.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집콕의 답답함을 느낀다면, 잠시나마 그 어두운 감정을 풀어줄 ‘슬기로운 온라인 문화생활’을 권합니다. 다행히도 음악계와 연극·뮤지컬 공연계는 잇달아 온라인 무대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 등은 온라인으로 무관중 공연을 생중계하고요. 이참에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안방 1구역 1열에서 즐기는 건 어떨지요.

배우 표정까지, 온라인으로 보는 연극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듯 연극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네이버TV를 통해 한 달간 ‘연극 다시보기’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인 <마트료시카>는 4월1일까지, <아랫것들의 위>는 4월3일까지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연극을 온라인으로 감상하면 현장에서 보는 생생함은 덜하지만, 다양한 앵글과 클로즈업 샷으로 배우의 표정이나 세세한 연기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놓친 장면이나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반복해 볼 수 있고요.

온라인에서 만나는 두 작품은 만 10살 이상 관람가로 사회성 짙은 창작극입니다. <마트료시카>는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의 신작으로, 무한 경쟁 시대에 개인의 삶은 무시되고 회사라는 조직의 부품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마트료시카(인형 안에 크기순으로 똑같은 인형이 들어 있는 러시아 전통 인형)처럼 반복되는 서커스 같은 인생이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자본주의와 인간 소외라는 커다란 질문을 던지는 부조리극이죠. 판타지 연극인 <아랫것들의 위>는 미래를 그리면서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세상에서 자신의 욕망만 채우는 사람들이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려요. 버려지고 멈춰진 세계의 공허함 속에 희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해설도 덤으로, 집에서 미술관 투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신 이 기간에 집에서 각종 전시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연 곳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관 기간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누리집을 개편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바로 동영상으로 특별전시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전’ ‘세계문화관 이집트관’ ‘지도 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 이야기’ 등을 볼 수 있어요. 유튜브 채널로는 전시 이야기, 유물 이야기, 온라인 공개 강좌, 박물관 사람들 인터뷰 영상 등을 준비했습니다. 나들이하지 못하는 요즘 자녀들과 집에서 볼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로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하는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을 제공합니다. 전시가 종료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 전시 투어 영상을 볼 수 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8477점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미술 정보와 전시 내용을 알고 싶다면 ‘10분 영상으로 만나는 소장품 강좌’ ‘한국 근·현대 미술사 아카데미’와 ‘올해의 작가상 2019’ 참여 작가 인터뷰, 2019년 열린 ‘미술관교육 국제 심포지엄’ 중계 영상 등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아트 앤 컬처’도 집에서 세계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세계 70여 개국 1700여 개 문화·예술 기관과 협업해 유물, 유화 작품, 조각, 가구, 패션 등 문화 자산 600만여 개를 한데 모았어요.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부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영국 스톤헨지, 인도 타지마할, 한국 경복궁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화유산을 한 번에 쓱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미술관 17곳의 미술작품을 고해상도 화질로 감상할 수 있어요. 360도 회전 카메라 덕분에 미술관 내부를 걸으며 감상하듯 현장감 있는 투어도 가능합니다. 아티스트와 작품 재료 등 작품 해설을 볼 수 있어 미술 지식도 덤으로 얻어갑니다.

토크쇼를 곁들여… 국악부터 오페라까지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은 마음을 위로해줄 음악을 찾는 이들은 주목하시길. 오페라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온라인 연주회도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3월31일 <오페라 톡톡-로시니>를 시작으로 4월까지 온라인 중계 공연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오페라 톡톡-로시니>는 오페라 작곡가의 작품 중 유명 곡들의 연주와 제작진 이야기가 결합한 토크쇼 형식이라, 오페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에요.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도 3월 기획 공연인 ‘운당여관 음악회’를 3월19일부터 29일까지 7회 공연을 네이버TV와 V라이브, 서울돈화문국악당 페이스북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합니다. ‘운당여관 음악회’는 전통예술단체 입과손스튜디오, 음악그룹 나무,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소리꾼 장서윤 등 젊은 국악 7팀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로 국악의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경기아트센터는 김유정의 <봄봄>, 이상의 <봉별기> 등 소설을 민요와 창작음악으로 풀어낸 경기도립국악단의 민요소설극장 <다시 봄>(3월28일)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생중계합니다.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문화 공연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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