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노 미쓰마사 지음, 한승동 옮김, 서커스 펴냄, 2만5천원
정사 와 소설 . 정사는 역사적 실체 탐구를, 소설은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은이는 4년에 걸쳐 중국땅 1만km를 훑고 상상력을 덧대어 83개 장면을 그림과 글로 묶었다. 그림에는 단아한 한시까지 지어 넣었으니, 시·서·화 일체다. 전쟁을 경계하는 대목에서는 양심적인 일본인의 풍모도 보인다.
이계삼 지음, 한티재 펴냄, 1만5천원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몸으로 직접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저자가 그 싸움의 과정에서 길어올린 글들을 모았다. 국어교사 퇴직 뒤 “의로움에 주리고, 핍박받고 있으며, 마음이 가난한” 밀양 주민들과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며 절감한 ‘정치의 부재’도 글마다 녹아 있다. 무너지는 세상을 지탱할 정치를 꿈꾸며 그는 녹색당 비례대표로 제20대 총선에 나섰다.
폴 로버츠 지음, 김선영 옮김, 민음사 펴냄, 1만8천원
근시안. 눈앞에 사로잡혀 앞날을 망치는 것. 의 저자가 펴낸 최신작.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충동성에 휩쓸리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추적했다. 원인으로 소비자경제의 발전, 개인주의 문화 확산, 디지털 변화 등을 꼽았다. 작지만 의미 있는 대안도 제시한다.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이 겹쳐 읽힌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1만9800원
전쟁은 국가 간 충돌이지만 국내적 ‘기획’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발발한 대외·대내 전란들을 살피며 ‘권력의 역사 쓰기’ 저편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했다. 가령 세조가 ‘이시애의 난’(1467년)을 왜곡한 이유가 무엇인지, 세종의 쓰시마 정벌(1419년)과 중종 때 삼포왜란(1510년)이 당시 국제 정세와 어떻게 얽히는지 이해를 돕는다.
이언 스튜어트 지음,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2만원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이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가 100년 만에 관측됐다. 인류는 우주를 해독하는 또 하나의 ‘눈’을 갖게 됐다. 때를 맞춘 듯 나온 책. 수학 방정식의 개념·원리·역사와 수학자들의 일화, 실제 쓰임새를 아울렀다. 아침마다 잠을 깨워주는 알람. 슈뢰딩거, 맥스웰 방정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한다.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마티 펴냄, 1만6천원
1972년생 젊은 철학자의 전복적인 사유가 종횡무진 담긴 책. 진정성이란 말은 애매하고 모호하다. 무엇이 진정성 있는 것인가? 차라리 진정성 없는 것을 떠올리기가 더 쉽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진정성 있는 정치인을 찾는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정치인은 이미지 덧칠에 매달린다. 저자는 ‘진정성 찾기’를 허구로 보고 사정없이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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