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덕분에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떠났다. 희귀동물 국제협약에 따라 중국에 반환돼서다. 하지만 국민의 ‘푸바오 앓이’는 식지 않는다.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중국 송환 이후 푸바오의 근황은 물론이고 푸바오 담당 중국 사육사의 ‘스펙’ 확인, 푸바오의 예비 신랑 자질(못...2024-04-21 08:59
숨 좀 쉬어볼까요?주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숨 가쁨’ 그 자체다. 늘 마감에 쫓기는 기자와 작가들, 원고를 정갈하게 다듬는 교열·편집자들, 인쇄 제작자들, 마침내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그 순간까지, 모두의 숨 가쁨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 지금 당신이 훑고 있는 이 글이다. 여기, 숨 쉬기...2024-04-14 05:01
‘밤양갱’ 노래 제목이 ‘탕후루’였다면?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살림’ 매장에 가면, 포장지에 붙은 상표 때문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상품’ 자체가 ‘상표’거든요. 그냥 내용물이 상품명입니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게 쌀이면 겉봉투에 ‘백미, 현미’, 우유면 ‘유기농우유’, 쌀과자면 ‘쌀과자’, ...2024-04-13 13:14
독립운동가, 고분고분 자백 작전으로 일제 경찰을 속여넘기다1930년 1월29일, 수요일 새벽이었다. 영하 4.3도의 추위를 뚫고 경기도 경찰부 예하 형사대가 동대문경찰서 관할구역에 소재하는 살림집 10곳을 일제히 덮쳤다. 광주학생운동의 불길이 전 조선으로 옮겨붙은 때였다. 1929년 11월3일과 11월12일, 광주에서 두 차...2024-04-13 08:48
다양한 ‘젠더들’에 관한 21가지 개념1991년 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를 대체할 성 중립 용어로 ‘웨이트론’(Waitron)을 내놨다. 미국 일간 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용례”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도 바뀔 거라며 페미니스트들의 급진적인 언어 개혁을 ...2024-04-13 06:05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기는’ 남자들난감하다. 두꺼운 ‘벽돌책’을 읽기란 원래 쉽지 않다. 하물며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라면? 이미 미디어·집·직장에서 남자들 이야기를 넘치도록 듣는데, 1144쪽에 달하는 책으로까지 접해야 할까? 하지만 (아르테 펴냄)는 ‘믿고 읽는’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 수전...2024-04-06 14:14
‘세상 무해한’ 미사일과 핵을 만나다*이 글은 의 주요 장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뇌 빼고 보면 재밌어.”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을 정주행한 친구가 말했다. 웃기긴 하는데 대놓고 웃기에는 어쩐지 부끄럽다는 뜻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상한데 계속 보게 되네”라는 소감을 남긴 지...2024-03-31 07:50
‘라떼는’ 북극에 얼음과 곰 있지만…‘2035년 여름부터 ‘북극 얼음’ 사라진다’ ‘북극곰 어쩌나… 10년 내 ‘빙하 없는 북극’ 본다’당신에게도 이런 기사 제목이 익숙한가? 북극곰과 북극 얼음을 걱정하는 연구 결과를 전하는 보도는 기후위기의 상징인 것처럼 자주 등장한다. 이런 기사가 익숙하지 않은 당신...2024-03-31 05:29
기억하려는 것은 새 기억으로 다시 온다개를 키우고 싶다고 떼쓰다 드러누운 소년은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몸과 마음이 아팠다. 가을날이었다. 학교도 가지 않고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었다. 고열에 시달렸다. 저녁때였나. 소년의 아버지가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 작고 귀여운 생명이 꼬리를 흔들...2024-03-30 13:33
이기기보다 잘 지는 법을 찾아야 하는 나이어느덧 경기는 후반에 접어들었다.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고 호흡도 버거워진다. 상대는 젊고 강하다. 겨루기에 조금 힘이 부치지만 아직은 할 만하다. 백전노장인 나에게는 노련함이 있지 않던가.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 판세는 뒤집힐 터다. 나는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경기는 ...2024-03-30 13:32
아이돌 노동자, 사랑에 빠진 ‘죄’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팬(fan)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광적인 사람, 광신도를 의미하는 ‘fanatic’이란 단어와 만나게 된다. 이 ‘fanatic’과 팬은 신전·사원이란 뜻을 가진, 현재는 쓰이지 않는 고어 ‘fane’을 어원으로 ...2024-03-23 12:33
삶이라는 링 위의 복서여, 왜 싸우는가“소년이여! 세상의 풍파 앞에 넘어져 있는가! 내가 좋은 사실을 하나 알려주지. 마음속에 새겨들어라! 이 별들은 모두 너를 위해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언젠가 강해져서 만나자, 소년!” 정지훈 작가의 작품 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칼과 눈을 가진, 복싱 글러브를 어...2024-03-23 11:42
‘성공팔이’ 유튜버 넘치는 시대, 크리에이터의 미래는?2024년 2월 유튜브 출사표를 던졌다. 이 모든 것은 고동기님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동기님은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1세대 유튜버이자, 지난 8년간 엠시엔(MCN, 유튜버 등을 위한 기획사) 업계에서 크리에이터들과 동고동락해왔다. 그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돌보기 위...2024-03-17 05:26
왜 ‘건국전쟁’을 보는가, 그 답은 ‘자연화’때로 어떤 일들은 무언가의 징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의 유별난 흥행이 그렇다. 비록 감독이 ‘좌파 영화’라 매도한 의 기세에 묻힌 감이 있지만,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명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 달 앞...2024-03-16 12:31
“힘든 일 할수록 임금 낮다니… 뭔가 잘못된 구조”김행복은 마흔네 살 때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청소일을 시작했다. 소속 청소업체가 수차례 바뀌고 조선소는 한화오션 사업장이 됐지만, 김행복은 여전히 새벽에 출근해 오후 퇴근 시간까지 사업장 청결을 담당한다. 어느 날 사무실 아저씨들이 김행복을 향해 말했단다....2024-03-10 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