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치’, 양당체제 알리바이가 되다“(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추진하는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은 윤석열 정부 심판과 정치개혁을 위해서 불가피한 전술적 연합이라고 주장하는데, 소수정당의 의석을 민주당이 뺏는 알리바이가 될 연합을 오히려 시민사회에서 먼저 제안한 상황이다. 밖에 있는 소수...2024-03-25 13:01
‘위성정당’, 부끄러움이 필요합니다“위성정당에 준하는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2024년 2월5일 광주광역시 북구 5·18민주묘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만들 비례연합정당이 위성정당이 될 것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리고 3월3일 더불어민주연합...2024-03-25 13:00
그들은 왜 ‘위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진보 진영은 여러 상흔을 안게 됐다. 하나는 더불어민주당이 창당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일부 진보정당이 참여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정당성과 진보정당의 정체성에 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동시에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선...2024-03-23 13:21
‘의원 수 축소’가 정치 개혁이라는 한동훈 위원장의 원형제21대 총선에 이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나란히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너뜨리고 있다. 여기엔 스스로 만든 선거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의 책임도 있지만, 정치 개혁을 외면한 채 아무 거리낌 없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온 국민...2024-03-23 13:05
‘비주얼 담당’ 흑두루미가 어디든 날아가도록농사 없는 겨울 논이 분주했다. 2024년 3월6일 오후 수천∼수만 마리 철새가 전라남도 순천만과 맞닿은 들판으로 날아들었다. 새떼로 하늘이 까맣게 뒤덮였다. 내려앉은 새들은 부리로 깃을 다듬었다. 낙곡(떨어진 낟알)으로 허기를 채웠다. 검은 망토에 안대를 두르고 머리...2024-03-17 07:23
‘조개 캐기 체험’ 명소의 변신…K-갯벌 살리는 길2층짜리 투박한 건물에서 나와 열 걸음 정도 걷자 길이 끝났다. 앞을 가로막은 제방 뒤로 갯벌이 차 있었다. 지난가을까지 빨갛게 물들었을 칠면초가 연한 갈색으로 그 위를 덮었다. 그 사이사이로 바닷물이 스며들었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 두어리에 있는 ‘람사르고창갯벌센터’...2024-03-17 01:24
파도파도 오니 천지...파묘보다 무서운 부남호 수질퀴퀴한 냄새가 났다. 깊게 숨을 들이켜니 비린 흙내였다. 물이 가까워질수록 냄새는 짙어졌다. 충남 서산과 태안반도로 둘러싸인 천수만, 그 안쪽에 토끼 귀처럼 길게 뻗은 두 개의 호수가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 사이에 있는 왼쪽이 부남호, 오른쪽이 간월호다. 1980년대 ...2024-03-17 01:05
해보면서 안다 해보면 안다한국에 습지나 갯벌 ‘복원’ 개념이 자리잡은 건 10년이 조금 넘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간척’이 대세였고 ‘보호’는 뒷전이었다. 1999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후 ‘보호’로 기조가 바뀌었다. 갯벌 전체 면적의 57%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보호를 넘어 이전...2024-03-17 01:01
4대강 하굿둑 열려고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힘을 합쳤다2000년대 이후 주요 강들의 생태계 복원과 수질 개선을 위한 하굿둑 개방 노력엔 의미 있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지방정부-중앙정부가 정당과 관계없이 서로 협력하는 협치(거버넌스)의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이...2024-03-16 15:17
낙동강 하굿둑은 어느 때나 다 열 수 있을까?☞[죽이는 정치, 사는 갯벌-상]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5236.html 2024년 3월7일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11개 기둥과 10개 수문으로 이뤄진 낙동강 하...2024-03-16 14:52
바덴해 홍합은 누가 키워? 양식 합의의 전말2015년 7월13일 독일에선 바덴해(와덴해) 갯벌과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이하 홀슈타인주) 바덴해 국립공원 내 홍합 양식 허용 구간에 관한 합의였다. 바덴해에서 어민이 홍합 양식을 하는 면적을 2천ha(축구장 2800개 규모)에서 ...2024-03-10 07:45
사람이 물러서니 자연이 밀려왔다낮은(Nether) 나라(Land). 지면이 낮고 평평해서 이전부터 ‘네덜란드’라고 불렸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벗어나 해안가 옆 도로로 나오자 가장 먼저 제방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 수면과 지표면 차이가 크지 않아 네덜란드는 수백 년 전부터 해안가에 제방을 쌓았다. ...2024-03-10 07:43
정답은 없다, 해보는 수밖에1932년 반세기 넘게 세계기록으로 남을 긴 방조제의 마지막 공사가 끝났다. 네덜란드 북부의 자위더르해와 북해 사이 약 32㎞를 막는 대규모 공사였다. 목적은 분명했다. 큰 피해를 남긴 1916년 대홍수 이후 다시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세계 최장 길...2024-03-09 13:45
새 심장 소리 듣고, 고래가 되어보는 수업철퍽철퍽. 한 손에 기다란 삽을 든 아니카 랑고어(23)가 저만치 앞서나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여긴 거미 종류가 엄청나게 많이 살고요, 풍뎅이 같은 종류도 많아요. 무엇보다 많은 건 새들이죠. 레인저(국립공원 관리인)들이 모든 영역을 다 소화할 수 없으니 ...2024-03-09 12:51
“국립공원이 가져온 실질적 이익, 데이터가 보여줬다”“제가 가진 가장 큰 우려는, 전체 생태계 및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문자 그대로 완전히 말살시킬 수 있는 사업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막혀 있지 않은 구간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기만 하면, 이곳의 갯벌 생태계는 숨을 쉬고 살 수 있게 됩니다.”2004년 독일...2024-03-09 12:26